한국 지폐에는 누가, 무엇이 그려져 있을까요?
천원·오천원·만원·오만원권의 인물과 건물·회화·문헌·천문기구를 살펴보고, 초상의 이름과 그림의 작가를 따로 읽어보세요.
한국 지폐에는 누가, 무엇이 그려져 있을까요?

신사임당이 있는 한국은행 오만원권 앞면 보기용 도안입니다.
천원권에는 건물과 매화가, 만원권에는 둥근 고리 모양의 천문기구가 보입니다. 한국 지폐는 얼굴 옆의 작은 그림까지 살펴보면 읽을 거리가 늘어납니다. 초상의 이름을 먼저 알아본 뒤, 주변에 놓인 건물·회화·문헌·기구를 하나씩 찾아보세요.
현재 한국은행이 소개하는 지폐는 천원·오천원·만원·오만원권입니다. 기본 색상은 각각 청색·적황색·녹색·황색이며, 인물은 퇴계 이황·율곡 이이·세종대왕·신사임당입니다. 이황과 이이는 학자이고, 네 얼굴을 모두 왕으로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아래에서는 한국은행 현용은행권 안내에 나온 대표 디자인 소재를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지폐의 모든 작은 인쇄 요소를 빠짐없이 설명하는 목록은 아닙니다.
이 글의 대표 이미지와 본문 이미지는 한국은행의 보기용 도안입니다. 실제 지폐를 촬영한 사진이 아니라, ‘보기’ 또는 ‘SPECIMEN’ 표시가 있는 공식 예시입니다.
천원권: 퇴계 이황, 명륜당과 매화
청색 천원권의 초상은 퇴계 이황입니다. 한국은행은 이황을 학자로 소개하며, 앞면의 대표 소재로 명륜당과 매화를 함께 적고 있습니다. 얼굴만 보다가 건물 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기와지붕과 꽃가지가 보입니다. 초상·건물·식물을 서로 다른 소재로 읽으면 작은 화면 안의 구성이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

천원권의 이황 초상과 명륜당·매화, 뒷면의 계상정거도입니다.
뒷면의 대표 그림은 ‘계상정거도’입니다. 산과 물, 나무 사이에 건물이 있는 풍경으로 보시면 됩니다. 앞면의 명륜당이라는 건물명과 뒷면의 계상정거도라는 회화 제목을 따로 기억해 두세요. 지폐 양면에 건물이 보이더라도 같은 이름의 건물을 두 번 넣었다고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렇게 천원권에서는 학자의 이름, 건물의 이름, 그림의 제목을 나누어 알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이황의 초상과 회화가 같은 지폐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이황이 이 그림을 그렸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세요. 한국은행의 디자인 소재 목록은 도안에 들어간 대상을 알려 주는 자료입니다.
오천원권: 율곡 이이와 ‘傳신사임당 초충도’
적황색 오천원권의 초상은 율곡 이이입니다. 앞면의 대표 소재는 오죽헌과 오죽입니다. 이 글에서는 건물과 대나무라는 도안의 이름까지만 짚어 두겠습니다. 오죽헌을 방문하는 방법이나 관람 정보는 지폐 그림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범위 밖입니다.

오천원권의 이이 초상과 오죽헌·오죽, 뒷면의 수박과 맨드라미입니다.
뒷면에는 수박과 맨드라미를 소재로 한 초충도가 들어 있습니다. 초충도는 풀과 벌레를 다루는 그림이라는 뜻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실제 보기용 도안에서는 둥근 수박 열매와 길게 올라오는 식물 줄기를 먼저 찾기 쉽습니다. 앞면의 건물·대나무와 뒷면의 식물 그림은 서로 다른 소재입니다.
여기에는 이름 앞의 한 글자가 중요합니다. 한국은행의 표기는 ‘傳신사임당 초충도(수박과 맨드라미)’입니다. ‘傳’은 신사임당의 작품으로 전해진다는 전칭 표기입니다. 작품명과 함께 이 글자도 읽어보세요. 앞면의 인물은 이이이고, 뒷면의 그림은 신사임당에게 전칭되는 작품입니다. 초상의 이름과 그림의 귀속이 같지 않은 예입니다.
만원권: 세종대왕, 왕실 그림과 문헌, 천문기구
녹색 만원권에는 세종대왕의 초상이 있습니다. 앞면의 대표 소재는 ‘일월오봉도’와 ‘용비어천가’입니다. 일월오봉도라는 이름에는 해와 달, 다섯 봉우리가 들어 있습니다. 인물 뒤쪽의 그림을 그런 형태를 찾으며 보시면, 초상과 배경을 따로 살펴보기 좋습니다.

만원권의 세종대왕 초상과 뒷면의 혼천의입니다.
용비어천가는 문헌의 제목입니다. 따라서 앞면에는 사람의 얼굴뿐 아니라 그림과 글의 소재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작은 보기 이미지에서 글자 하나하나를 읽으려고 애쓰시기보다, ‘인물·회화·문헌’이 한 도안 안에 놓였다는 점부터 알아보셔도 좋습니다.
뒷면의 대표 소재는 혼천의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를 ‘혼천시계 중 일부’라고 명시합니다. 둥근 고리가 겹친 형태를 찾으면 앞면의 회화와는 다른, 천문기구의 모양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만원권 전체의 뒷면을 혼천의 하나만 있는 그림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고, 여기서는 한국은행이 이름을 붙여 소개한 대표 소재를 짚는 것입니다.
세종의 초상 옆에 문헌과 기구가 있다는 배치는 문화적 관심을 넓혀 줍니다. 다만 그 배치만으로 세종이 지폐에 등장하는 그림을 직접 그렸다거나, 묘사된 기구를 직접 만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인물의 이름과 소재의 이름은 각각 알아두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만원권: 신사임당의 얼굴, 서로 다른 작가의 그림
황색 오만원권의 초상은 신사임당입니다. 앞면의 대표 회화 소재로 한국은행이 적은 이름은 ‘묵포도도’와 ‘초충도수병의 가지그림’입니다. 여기서 ‘가지’는 나뭇가지가 아니라 채소인 가지를 뜻합니다. 제목을 따라 포도와 가지라는 식물 소재를 나누어 보시면 됩니다.
뒷면의 대표 그림은 ‘월매도’와 ‘풍죽도’입니다. 한국조폐공사의 두 작품 해설은 월매도를 어몽룡의 작품, 풍죽도를 이정의 작품으로 소개합니다. 월매도는 둥근 달을 배경으로 선 매화나무를, 풍죽도는 바람에 나부끼는 대나무를 그린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

오만원권 뒷면의 월매도와 풍죽도입니다.
보기용 도안에서는 짙은 매화 가지와 그 뒤로 겹치는 옅은 대나무를 살펴보세요. 두 그림이 한 지폐 안에 어우러져 있어도 원래 작품의 제목과 작가는 각각 다릅니다. 앞면에 신사임당이 있다고 해서 뒷면의 두 그림까지 모두 신사임당의 작품이라고 설명하면 틀리게 됩니다.
천원권 앞면에도 매화가 있고, 오천원권 앞면에는 대나무가 있습니다. 오만원권 뒷면에서도 같은 식물 종류를 만나지만, 도안의 이름과 작품은 달라집니다. ‘꽃이 보인다’, ‘대나무가 보인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해당 권종의 소재명을 찾아보시면 지폐를 읽는 재미가 생깁니다.
얼굴에서 그림의 이름으로
다음에 한국 지폐를 살펴볼 때는 초상의 이름 하나와 주변 소재 하나를 함께 기억해 보세요. 이황과 명륜당, 이이와 전칭 초충도, 세종과 혼천의, 신사임당과 오만원권의 여러 회화처럼요. 한 장에 들어간 소재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도, 인물·건물·문헌·작품의 이름을 따로 읽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더 자세한 도안명은 한국은행의 현용은행권 안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그림의 작가나 작품 자체가 궁금해졌다면 지폐의 초상 이름보다 작품 제목을 출발점으로 삼으세요. 특히 ‘傳’이 붙은 이름은 그 표기까지 함께 옮겨 적어 두시면 좋습니다.
자료와 이미지 출처
• 한국은행 현용은행권: 네 권종의 인물·기본 색상·대표 디자인 소재
도안 저작권: 한국은행. 대표 이미지는 오만원권 앞면에 여백을 추가했고, 천원·오천원·만원권 본문 이미지는 공식 앞뒷면 샘플을 위아래로 배치했습니다. 도안 자체는 자르거나 고치지 않았습니다. 오만원권 뒷면 파일은 원본 그대로입니다. 이 글의 이미지는 화면 열람용이며 인쇄용 자료로 제공하지 않습니다.